[단독] 복지 사각지대 비극…생활고 겪은 일용직 고독사

2019-12-22 7

[단독] 복지 사각지대 비극…생활고 겪은 일용직 고독사

[앵커]

생활고 때문에 일용직 노동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비극이 또 벌어졌습니다.

고인은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니었는데요.

저소득층을 위한 사회 안전망을 더 촘촘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.

조한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
[기자]

경기도 구리시의 한 고시원.

최근 이곳에 살던 일용직 노동자 A 씨가 자신의 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.

마지막 휴대전화 사용 기록은 지난 9일.

A 씨는 지난 18일에야 뒤늦게 발견됐습니다.

7달째 월세를 밀릴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렸던 A 씨.

하지만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었습니다.

"작년에만 해도 일이 그나마 한 달에 5~6일은 일을 했어요. 근데 올해는 한 달에 하루, 이틀. (그분이요?) 전부 다예요, 여기. 그러니까 방세 밀리죠. 얘가 돈이 없으니깐 술도 끊었어…."

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판단했고, A 씨의 사망 원인을 생활고로 추정했습니다.

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음에도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A 씨와 같은 사례는 곳곳에 존재합니다.

한 시민단체가 '경찰통계연보'를 분석한 결과를 봐도, 최근 3년간 '경제생활 문제'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.

"낮은 소득의 일자리를 갖고 계신 분들은 근로 소득이 중단됐을 때 바로 빈곤층이 되기에 십상이거든요. 복지제도를 신청하려고 하면 복지제도의 선정 기준은 너무 지나치게 까다롭게 돼 있는 거죠."

전문가들은 정부가 기초생활 수급제도를 비롯한 복지 정책을 손질할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.

연합뉴스TV 조한대입니다. (onepunch@yna.co.kr)

※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·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☎1577-0199, 희망의 전화 ☎129, 생명의 전화 ☎1588-9191, 청소년 전화 ☎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.

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

(끝)

Free Traffic Exchange